볼트EV의 구형 및 신형 배터리 열화 수준 비교

볼트EV의 배터리 추이를 3개의 범위로 나눈 모습

제가 타고 다니는 볼트EV는 얼마 전 16만 킬로 누적 주행거리를 돌파했고, 리콜로 교체 받은 신형 배터리도 사용 기간이 2년을 넘기면서 5만7천 킬로 이상 함께 했습니다. 슬슬 구형 배터리와 성능 비교를 하기 딱 좋은 때가 도래했던 것이죠. 이 주제를 다루려고 제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데이터 수집 방법을 포함해서 전체적인 내용을 모두 담고 있지만, 여기서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구형 배터리의 데이터는 두 개의 범위로 나뉘는데, 앞부분은 25개월 동안 51,585.4 km 주행한 부분이고 뒷부분은 23개월에 걸쳐 52,940.1 km 달린 부분이 되겠습니다. 신형 배터리의 데이터는 28개월 동안 57,945.3 km 달린 기록 전체를 하나의 범위로 다뤘습니다.
볼트EV의 구형 및 신형 배터리가 보이는 열화 곡선의 기울기와 가용 용량 감소 추세

구형 배터리의 범위를 이렇게 나누면 열화 추세가 단 2개의 1차 방정식만으로 적절히 해석됩니다. 실제로 해당 분석 범위만 놓고 보면 2차 또는 3차 방정식 하나로 풀이하는 것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여기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구형 배터리가 처음 2년 동안 겪은 열화 속도는 1만 km마다 0.660 kWh 줄어든 것에 해당되어 제법 빠른 편이었습니다. 반면에 신형 배터리는 같은 기준에서 0.311 kWh씩 줄어들어서 훨씬 양호했죠. 구형 배터리의 열화 속도는 그 뒤로 줄어들었지만, 신형 배터리의 초기 성능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걸 종합해 보니 신형 배터리의 내구성이 더 우수하다는 게 분명해졌습니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관찰된 볼트EV의 충방전 사이클

참, 이러한 관찰에 불필요한 변수가 추가되는 걸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보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충방전 습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배터리를 100%까지 충전하고 있고, 10% 이하로 방전하는 일도 자주 있는 편입니다. 딱 한 번 예외적으로 몇 달 동안 리콜 조치로 인해 최대 충전량이 80%로 제한되었던 때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열화 추세에 특별히 영향을 주지는 못 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볼트EV의 월별 완속 및 급속 충전량

한편, 충전 방식에 있어서는 첫 2년 동안 완속 위주로 충전을 해오다가 그 이후부터 급속 충전에 거의 다 의존하다시피 하는 식으로 바뀐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말인 즉슨 완속 충전기로 대부분 충당하던 시절에 가장 열화가 심했다는 게 되는데, 완속 충전이 배터리 수명에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배치됩니다. 볼트EV의 급속 충전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서 배터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준에 못 미친다고 해석해야겠죠.

정리해보면, 신형 배터리의 상태는 꽤 좋아 보입니다. 이대로 간다면, 이 배터리를 가지고 총 394,000 km(전체 누적 거리 50만 km에 해당)를 타고 다녀야 초기 용량의 80% 수준으로 열화될 겁니다. 그렇게까지 오래 타고 다닐 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구형 배터리를 유지했던 기간과 주행거리와 동등해지는 2년 후에도 추세가 유지되는지 살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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