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툴박스

서버에 손수 설정한 사항이 꼬이기 쉬운 문제 때문에 저는 그동안 새로운 OS 업그레이드를 설치하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 웹사이트 (여기 포함) 서버 역할을 하던 아이맥은 고장나기 전까지 3년 반 동안 스노우 레퍼드 (OS X 10.6)로 구동했습니다. 라이언 (10.7)이나 마운틴 라이언 (10.8 )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미뤘던 것이지요. 결국 고장난 아이맥을 대체한 맥미니가 마운틴 라이언을 필수로 구동해야 했기에 비로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서버 설정을 단순화시키고 수정 사항을 정리해 놨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내장 아파치 서버용 설정 파일 몇 개와 별도의 MySQL 설치 부분 정도로 간소화 되었지요. 정작 가장 시간을 많이 차지한 것은 맥 앱스토어에서 매버릭스 (10.9)를 내려받는 것이었습니다. 스노우 레퍼드 이상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무료 업그레이드로 출시가 되는 바람에 수요가 폭발한 것입니다. 내려받기가 끝난 후 설치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는데, 완료되는데 30분 가량 걸렸습니다.

예상대로 설치가 끝난 후 웹사이트들이 깨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검토해보니 아파치 서버 메인 설정 파일 하나만 수정하면 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래서 몇 분 정도 파일을 손봐주었더니 웹사이트들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로운 대형 OS X 업그레이드를 이렇게 빠르고 거의 문제 없이 전환한 것은 유례가 없었습니다.

덤으로,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아이워크(iWork) 신규 버전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방식도 신선했습니다. 기존 설치 버전이 DVD 구입판이든 맥 앱스토어 다운로드판이든 가리지 않도록 해놓았더군요. 그래서 디스크에서 설치한 제 구닥다리 아이워크 '09 설치판도 정상 업그레이드가 되었고, 맥 앱스토어 구입 목록에 추가가 되었습니다. OS와 오피스 앱들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받고 서버 전환 설치도 매끄럽다니, 애플 덕에 호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