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자전 현상 관측하기
작성자: Wesley 작성일:2016년 5월 30~31일 사이 30분 간격으로 촬영한 화성의 모습 (200% 크기)
화성은 한 번 자전하는데 24시간 37분이 걸리므로 한밤 중에 계속 주시하고 있다 보면 표면의 모습이 눈에 띄게 변합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화성이 10년 만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상태이다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도 이런 현상을 비교적 손쉽게 촬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어제 올린 글에서도 이 점은 명백하게 드러났지요.
하지만 이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4시간에 걸쳐 30분 간격으로 화성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더 오래 하고 싶기는 했지만 잠도 오고 습기도 차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아이폰6S 플러스를 망원경에 설치해서 버스트 모드로 3천 장 가까이 찍은 사진을 가공하여 처리한 결과 위에 보시는 것과 같은 8장의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것을 GIF 애니메이션으로 묶어서 만든 게 왼쪽에 있는 것이지요.
이 사진들은 촬영 당시 사용한 2배 디지털 줌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인데, 화성의 주요 지형을 좀더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첫 4장의 사진에서 화성의 오른쪽 영역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어두운 반점은 대(大) 시르티스 고원 (Syrtis Major Planum, 시르티스 메이저 플라눔)입니다. 모든 사진에서 보이는, 행성 한가운데 자리잡은 밝은 영역은 아라비아 대륙 (Arabia Terra, 아라비아 테라)입니다. 아라비아 대륙 바로 밑에 보이는 어두운 영역의 왼쪽 부분은 메리디아니 고원 (Meridiani Planum, 메리디아니 플라눔)인데, 오퍼튜니티 탐사 로봇 (MER-B)이 현재 지구 시간으로 12년 넘게 활동 중인 곳입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는 아라비아 대륙 왼쪽의 어두운 부분은 아시달리아 평원 (Acidalia Planitia, 아시달리아 플라니시아)입니다.
망원경: 셀레스트론 넥스스타 6SE + X-Cel LX 9mm 접안렌즈
정치: 아이폰6S 플러스 (무초점, 29mm - f/2.2 고정)
필터: 바더 문 앤드 스카이글로우 (Baader Moon & Skyglow)
위치: 대한민국 나주 (대한민국 표준시)
PIPP 2.5.6 및 RegiStax 6.1.0.8로 적층
#1 (114장): ISO 200 - 1/25초 @ 2016-05-30 22:10-22:11
#2 (116장): ISO 125 - 1/60초 @ 2016-05-30 22:44-22:45
#3 (142장): ISO 100 - 1/50초 @ 2016-05-30 23:12
#4 (130장): ISO 100 - 1/50초 @ 2016-05-30 23:42
#5 (103장): ISO 100 - 1/50초 @ 2016-05-31 00:10-00:11
#6 (106장): ISO 100 - 1/50초 @ 2016-05-31 00:39-00:40
#7 (85장): ISO 100 - 1/50초 @ 2016-05-31 01:09-01:10
#8 (118장): ISO 100 - 1/40초 @ 2016-05-31 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