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2018 동계올림픽 관람기 - 아이스하키와 컬링

세린이와 하윤이는 생애 처음으로 아이스하키 경기 실황을 직접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살 때 아이스하키 경기를 여러 번 보았지만, 한국에서는 인기 종목이 아니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직접 경기를 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박진감 넘친다는 것을 어디서 읽었는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게 된 경기는 러시아 출신 선수 팀과 슬로베니아 팀 간의 경기였는데, 오후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기에 간단한 저녁식사 후 오후 8시 시작하는 컬링 경기를 보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 경기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 팀 (OAR)은 붉은 유니폼, 슬로베니아 팀 (SLO)은 하얀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실력이 뛰어났으므로 다소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슬로베니아가 얼마나 수비를 잘 펼치는지가 관건이었지요. 한편, 우리가 앉은 좌석은 경기장 맨 꼭대기였음에도 경기 전반을 바라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줌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따로 들고 오기는 했지만 꺼낼 일은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러시아 팬들이 좌석을 점령하다시피 했고 큰 목소리와 행동으로 응원했습니다


2 피리어드에서 퍽이 골대 속으로 들어가면서 OAR가 SLO를 4:0으로 앞서게 되는 순간

수많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러시아 선수들이 비교적 쉽게 득점을 이어가는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2 피리어드 중간에 이미 점수가 5:0까지 벌어지더군요.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슬로베니아가 아니었습니다.



이 경기는 OAR 8:2 SLO 로 끝나게 되면서 러시아 출신 선수들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슬로베니아는 2 피리어드와 3 피리어드에서 1점씩, 총 2점을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러시아의 맹공을 버텨내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노력에는 박수와 격려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간단하게 간식을 먹은 뒤 강릉 컬링 센터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키 센터에서 컬링 센터로 걸어가는 도중 라이브 사이트 무대에서 진행 중인 공연을 잠시 구경했습니다


밝게 조명을 비춘 강릉 컬링 센터의 모습

컬링 센터는 올림픽 파크 맨 끝 부분에 위치해서 걸어서 도달하는데 약 20분 걸렸습니다. 온전한 식사 대신 간식을 먹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지 않았다면 제 시간에 맞춰 들어올 수 없었을 겁니다.

오후 8시가 다 되어 하루 3번째 경기를 보게 되었지만 모두들 기대감에 흥분되어 있었습니다

컬링 또한 제가 캐나다 생활 중에 여러 번 봤던 종목이고 아이들은 올림픽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한국 팀이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었기에 TV 방송을 보면서 점차 익숙해지던 참이었습니다.

남자 컬링 예선 5번 세션 시작을 위한 라스트 스톤 드로(LSD) 결과

운명인지도 몰라도 이번에 본 남자 컬링 경기 중 하나가 대한민국 대 캐나다였는데다 우리 옆에 캐나다 팬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제법 흥미로운 저녁이 될 것 같더군요. 경기 시작 직전 실시한 라스트 스톤 드로의 결과로 한국이 해머를 가져가게 되었습니다(=후공 획득).

화려한 시각 쇼를 통해 이 날 저녁 컬링 경기에서 대결할 팀들이 소개되었습니다




1번 엔드에서 한국 팀이 좋은 위치에 스톤을 놓으려고 하는 모습

캐나다 팀은 전통적인 강호였고 한국 남자 팀은 이 경기 전까지 3연패의 수렁에 빠진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썩 좋지 않았지만 한국 팀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고 우리도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1번 엔드에서 1점을 따내고 계속 집중하는 한국 팀


하지만 캐나다 팀이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서 3번 엔드 종료 후 3:1로 앞서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오후 9시가 넘어가면서 아이들이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종료까지 버티지 못할 것이 명백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5번 엔드 시작까지만 보고 나왔는데, 이 때 점수는 캐나다가 4:2로 앞서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윽고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올림픽 파크 반대편으로 이동하였고, 나중에 소식을 들어보니 한국 팀이 열심히 싸우기는 했으나 1점 차로 졌더군요.

올림픽 파크에서 나오기 전에 대회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메가 덕분에 가족 봅슬레이팀을 한 번 결성해 보았습니다


셔틀버스로 주차장에 돌아가면서 피로와 만족감이 동시에 몰려왔습니다

걸어서 돌아오는 도중에 올림픽 파크에서 마지막 기념사진을 몇 장 찍은 다음 셔틀버스에 오후 9시 45분 탑승했습니다. 호텔에는 2시간 후 귀환했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꽉 채운 올림픽 경험은 우리 가족 모두가 오래동안 기억할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렇게나 매끄럽고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점 또한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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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ây dựng nhà ở 작성일: :

By the turn from the 20th century, amateur advisors and publications were increasingly challenging the monopoly that this
large retail companies had on decor. English feminist author Mary Haweis wrote several widely read
essays within the 1880s during which she derided the eagerness that aspiring middle-class people furnished their houses
in accordance with the rigid models agreed to them through the retailers.[10] She advocated the person adoption of the particular style,
tailor-made to the average person needs and preferences with the
customer:

"One of my strongest convictions, and one on the first canons of proper taste, is the fact our houses, such as fish’s shell as well as the bird’s nest, need to represent our individual taste and habits.
The move toward decoration as being a separate artistic profession, unrelated to your manufacturers and retailers, received an impetus with all the 1899 formation from the Institute of British Decorators; with John Dibblee Crace becasue it is president, it represented almost 200 decorators throughout the country.[11] By 1915, the London Directory listed 127 individuals trading as interior decorators, that 10 were women. Rhoda and Agnes Garrett were the initial women to coach professionally as interior designers in 1874. The importance of their work towards design was regarded right at that moment as using a par your of William Morris. In 1876, their work – Suggestions for House Decoration in Painting, Woodwork and Furniture – spread their tips on artistic design to a wide middle-class audience.[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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