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툴박스

이 글은 훨씬 일찍 올라왔어야 했는데 1주일 간의 출장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지연되었습니다. 아무튼 애플워치를 받은 2주일 전으로 돌아가보면 42mm 짜리 본체에 긴 스포츠 밴드(시계 띠)가 설치된 것이 드러났습니다. 제 손목은 둘레가 170 ~ 175mm 정도로 비교적 가는 편인데, 남자의 대부분이 165 ~ 195mm 사이라는 애플 측 자료에서도 평균 이하에 속합니다. 그러다 보니 짧은 밴드를 쓰는 게 적당하다고 보았습니다.

밴드를 갈아 끼우는 것은 꽤 수월했습니다. 본체 뒷면 중 밴드 근처에 있는 버튼을 눌렀더니 밴드가 부드럽게 옆으로 밀려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단 빼낸 뒤에는 그 자리게 짧은 것을 대신 밀어넣었는데, 버튼이 딸깍하더니 밴드가 고정되었습니다.


알맞은 밴드가 자리잡았으니 손목에 기기를 차볼 차례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보시다시피 처음에는 끝에서 세번째 구멍에 핀을 넣어서 착용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지나고 보니 너무 꽉 낀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본체 뒷면이 손목을 누르는 위치가 약간 아프더군요. 그래서 이후에는 2번째 구멍에 고정시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훨씬 편했고 애플워치가 손목에서 좀 더 여유 있게 이동할 여지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가끔 뒷면이 더 이상 손목과 접촉되고 있지 않다고 인식해서 잠금 상태로 전환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잠금 상태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애플워치의 내장 배터리는 이 둥근 무선 충전기를 통해 충전됩니다. 스포츠 (알루미늄) 버전의 애플워치를 샀을 경우 충전기가 이러한 흰색 플라스틱 외관으로 이루어졌는데, 더 비싼 다른 버전을 샀을 경우 금속 외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며칠 동안 써보고 나니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것은 본체 뒷면에 사용된 재질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스포츠 버전의 경우 강화 코팅된 플라스틱 렌즈가 뒷면 센서를 보호하고 있지만 다른 버전은 사파이어를 쓰고 있지요. 금속 재질의 충전기는 스포츠 버전의 뒷면에 흠집을 낼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충전기에 본체를 올려놓으면 자석에 의해 제 위치에 고정되는데, 완전히 충전되기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처음 부팅을 하게 되면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어떤 언어를 쓸지 선택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아이폰과 쌍으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을 거쳐야 애플워치를 조금이라도 쓸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설정을 마치게 되면 기능에 따라서는 아이폰에 의존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초기 설정에 호환되는 아이폰이 필요하다는 점은, 애플워치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알맞은 기기를 챙겨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쌍으로 잇는 방법은 아이폰의 애플워치 앱을 실행시킨 뒤 애플워치의 화면을 아이폰의 카메라 화면 중앙에 정렬시키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쌍으로 이어진 다음 사용자가 몇 가지 선택사항을 지정하게 되면 앱, 데이터, 설정 등이 동기화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제법 직관적이고 부드럽게 진행되며, 시간은 다소 오래 걸립니다. 애플 제품에서 기대되는 면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지요.


그리고 이렇게 애플워치를 사용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다음 글 부터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둘러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