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장의 개기월식과 화성의 만남
작성자: Wesley 작성일:한국에 살고 계시는 분은 지난 1월 31일에 이어서 올해 두번째로 찾아온 개기월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월식을 볼만했던 이유는 여러가지였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다음 개기월식을 보려면 3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다음 것은 2021년 5월 26일 예정). 그리고 화성이 충(opposition, 지구 기준으로 태양과 정반대에 놓인 상태)을 막 지난 터라 매우 밝게 빛나고 있는데, 마침 달 근처에 위치하게 되어 상당히 흥미로운 천체의 쌍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개기월식은 이번 세기에서 볼 수 있는 것 중 가장 길었다고 합니다(개기식 상태만 해도 103분 이상).
날씨는 매우 협조적이었고, 덕분에 별 탈 없이 월식의 과정을 관측하고 기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는 위에 보시는 합성 사진이 되겠습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소니 SEL55210 렌즈를 천체촬영에 처음으로 활용한 사례이기도 한데, 그럭저럭 쓸만했습니다.
세린이가 새벽 일찍 일어나서 생전 처음으로 월식을 구경하는 중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개기식(totality) 도중에 달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게 될 것으로 파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순간을 끝까지 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집에서 편안히 저희 딸과 함께 관측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실제로 남향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개기월식으로는 2011년 이래 처음이었다 보니 세린이가 이 천문현상을 생전 처음 보게 되었답니다. 보름달이 왼쪽 모서리부터 서서히 어두워지다가 끝내 지구의 그림자로 인해 붉으스름한 상태가 되어가는 모습을 매우 신기해 하더군요. 다음에는 원래의 보름달로 돌아오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치: 소니 A5000 + SEL55210 (E 55–210 mm F4.5–6.3 OSS)
설정: 55mm - ISO 100 - 1/500초에서 5초까지 - f/4.5
필터: 없음
시간: 2018-07-28 01:12-04:40 대한민국 표준시
위치: 대한민국 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