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목성-토성 대결합
작성자: Wesley 작성일:2020년 동짓날, 목성과 토성이 거의 400년 만에 제일 가깝게 보이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이번 대결합에서 두 행성은 고작 6각초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한 프레임에 둘을 모두 수월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맨눈으로 보았을 때 하나의 점처럼 보일지도 모른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토성이 목성 오른쪽 위에 약간 덜 밝은 혹처럼 나타나 구분이 가능했습니다.
행성과 위성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노출을 다양하게 하여 촬영한 뒤, 결과물을 한 장으로 합쳤습니다. 여기서 타이탄은 찍은 것 중에 제일 희미한 천체였는데, 토성 오른쪽에 가까스로 보입니다. 흥미롭게도, HIP 99314라고 불리는 별이 이오와 유로파 사이에 등장한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번 현상이 사실은 3중 결합이었던 셈이지요.
그나저나, 이 날은 하루 종일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다 보니 직접 관측을 못 하는 게 아닌가 걱정을 했더랍니다. 다행히도 해질 무렵에 구름 대부분이 물러가게 되어서, 낮게 깔린 구름이 다시 등장하며 방해하기 전까지 약 1시간 정도 사진을 찍을 틈새가 있었습니다. 다음에 이만큼 가깝게 보이는 대결합을 보려면 60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 때까지 살아있을지 알 수가 없으니 날씨가 마지막 순간에 협조해준 걸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장치: 니콘 P1000
설정: 3000mm - f/8
- 목성: 24장, ISO 200, 1/30초
- 토성: 13장, ISO 400, 1/30초
- 위성: 17장, ISO 800, 1/5초
필터: 없음
시간: 2020-12-21 18:20-18:40 대한민국 표준시
위치: 대한민국 나주
PIPP 2.5.9, RegiStax 6.1.0.8 및 Pixelmator Pro 2.0로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