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기온 변화로 널뛰는 전기차 주행가능 거리
작성자: Wesley 작성일:지난 주에 외부 기온 변동 폭이 상당히 컸습니다. 2월 17일 수요일에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고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2월 21일 일요일에는 영상 21도까지 올라갔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마침 제 볼트EV를 끌고 이 때 모두 나주에서 서울까지 갔다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경우에서 주행가능 거리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에 직접 경험을 해보고 나니 나름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녀올 때는 대체로 호남 / 천안논산 /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 비슷하게 이동을 했는데, 이 도로는 전체 이동거리에서 약 80%를 차지했고 주행속도를 계기판 기준으로 100 km/h로 맞춰 갔습니다. 다른 도로에서는 규정속도를 준수하며 운전했고요. 화면에 표시된 파이 차트에서 드러났듯 모든 에너지는 주행에 사용되었고 난방이나 에어컨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편도 320 km 정도인 나주-서울 주행을 해보면 영상에 기온에서 중간 충전 없이 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요일에 출발했을 땐 얼마 지나지 않아 주행가능 거리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거의 다 충전한 상태로 떠났음에도 스케줄에 늦지 않게 중간에 잠시 충전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주행 중 기온은 -8도에서 -5도 사이를 유지했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출발 전 가득 채우기는 했지만 안전 상의 여유를 위해 마지막 휴게소에서 충전을 한 번 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705.5 km 주행을 하면서 114.3 kWh를 소비했는데, 이는 6.17 km/kWh의 효율(연비)에 해당됩니다. 저는 한 번 충전한 후 최대 50 kWh 가량만 사용하는 편이므로, 이 수치를 보면 왜 중간 충전이 필요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겨울 치고 너무 따뜻했기 때문에 한 번 충전한 것으로 넉넉하게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이 되더군요. 실제로 기온은 해질 때까지 20도 안팎을 유지했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 잔여 주행가능 거리는 약 100 km 정도였습니다.
다음 날도 약간 온도가 내려간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완전히 충전한 후 나주로 돌아올 때 기온은 15도에서 20도 사이였고 총 주행거리 706.5 km에 소비량은 85.1 kWh를 기록했습니다. 즉 8.30 km/kWh의 효율(연비)로 주행을 마친 셈입니다.
이 결과를 정리해 보자면, 다른 모든 요소가 그대로였다고 하더라도 온도가 23도 하락한 것만으로 효율(연비)이 25.7% 저하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난방이라도 켰다면 차이는 더욱 커졌을 것입니다. 외부 영향에 전기자동차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