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km에서 보는 볼트EV의 경제성
작성자: Wesley 작성일:볼트EV를 타기 시작한지 46개월이 다 되어가던 2022년 3월 27일에 주행거리가 100,000km에 도달했습니다. 출퇴근용으로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빨리 달성한 편입니다. 만 46개월 동안 100,734.6km를 주행했는데, 48,588.7km는 시내에서, 52,145.9km는 고속도로에서 달렸습니다. 48:52 비율이니 균형 있게 탄 셈이죠. 전력 소비량은 13,016.1kWh이었으므로 종합 연비는 7.74km/kWh로 계산됩니다. 이는 공인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 제가 얼마나 보수적으로 운전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톨비를 제외하고 차량에 5,461,940원이 들어갔습니다. 보험료와 세금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점이 흥미로운데, 충전이나 유지관리에 상대적으로 돈이 적게 든 사실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충전비용은 불과 874,467원 밖에 되지 않아 전체의 1/6도 안 됩니다. 그리고 타이어를 제외한 주기적 관리 비용 또한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충전 비용이 이렇게 적게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2020년 6월까지 전기차 충전기는 정부의 특례 요금 방침을 적용받고 있었기 때문에 완속 충전기 이용 금액이 매우 저렴했습니다. 이 때 단위 비용이 6.55원/km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는 무료로 운영하던 환경부 급속 충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2.55원/km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혜택이 지금은 다 사라졌기 때문에 비용이 폭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급속 충전기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나, 현재 20원/km 수준으로 올라간 상태입니다. 그래도 초기에 많이 할인을 받은 덕분에 전체 평균 단위 비용은 8.68원/km으로 나왔습니다.
이 그래프를 보시면 초기에 완속 충전기 위주로 쓰다가 뒤에 급속 충전기 위주로 넘어간 것이 눈에 띕니다. 이렇게 넘어간 시점은 무료 또는 구독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게 된 때와 일치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결국 급속 충전기로 8,977.62kWh, 완속 충전기로 6,113.65kWh를 충전하여 60:40 비율로 쓴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총 충전량은 15,091.17kWh이었으므로 앞서 차량에서 확인된 소비량과 빗대어볼 때 충전 효율이 86.2%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거의 4년 동안 전기차를 몰면서 얼마나 경제적으로 이득이었던 것일까요? 총소유비용에 포함되는 주요 요소를 고려하여 비교해본 결과, 현대 코나의 내연기관 버전을 대신 사는 것보다 유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나가 초기 구입비용은 저렴할지 몰라도 볼트EV의 충전비용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지요. 원래 있던 오래된 차(1993년식 쏘나타 2와 2010년식 그랜저 TG)를 계속 탔을 때보다 아직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비교에서 제외된 실제 수리 및 유지관리 비용이 더 많기 때문에 격차는 금세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분석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